서울시에 있는 전봇대의 갯수는 몇개일까?, 우리나라 사람들이 하루에 피자 몇판을 먹을까?
농구공 표면의 돌기는 몇 개일까?, 동해의 물은 몇 리터일까? 전 세계의 사장은 모두 몇 명일까?

위의 질문들은 요즘 흔히 접할 수 있는 추정에 관한 질문들이다.
얼핏 보면 간단해보이지만 일단 생각하기 시작하면 난감한 문제이다.
이렇게 답이 명확하지 않은 문제들을 '페르미 추정' 이라고 한다.

'페르미의 추정'은 이탈리의 물리학자 페르미 박사가 학생들의 사고력을 시험하던 문제유형에서 유래한 것...
즉, 제한된 시간과 부족한 자료 속에서도 가정과 분석만으로 근사값을 구하도록 하는 것이다.
통계를 측정하는데 있어 어떤 논리적인 방법이나 변증적인 방법이 아닌 추정논법을 사용한 어림수
산출방법이라 할 수 있다.

숫자와 통계를 사용해 우리 생활 곳곳에 숨어있는 주변의 것들을 계산한다는 점에서 통계와도 밀접한
연관을 갖고 있다. 실제로 '페르미 추정'의 고전, "시카고에는 피아노 조율사가 몇 명이나 있을까?"라는
문제를 이 같은 과정을 통해 도출해낸 결과 놀랍게도 그 답이 정답의 범위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았다고 한다.

이처럼 일상 속에서 쉽게 접할 수 있지만 흔히 생각하지 않았던 사례들을 페르미 추정을 통해 통계로
도출함으로써 획일화 된 사고를 다양화 하는데에는 도움을 준다.
페르미의 추정에 관한 문제들은 정답이 존재하지 않고 완벽한 답을 원하지도 않는다.

특히 창조력과 유연한 사고력을 필요로 하는 요즘의 정보화 사회에서는, 페르미 추정과 같은 문제해결
능력은 또 다른 경쟁력이 될 수 있다. '알든 모르든 우리의 삶은 숫자로 둘러싸여 있다.'
통계는 우리 삶의 현재를 보여주고 더 나은 미래를 꿈꿀 수 있게하는 자화상이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