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품은 전염되는 것일까. 디스커버리채널 Mythbusters(호기심해결사)에서
하품의 전염에 대한 실험을 실시한 적이 있다. 하품에 대한 정확한 원인은 밝혀지지 않았지만
일반적으로 전염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Mythbusters(호기심해결사)에서 이를 확인하기 위해

실험내용을 모르는 50여명을 모집해 간단한 실험을 했다.
우선 최대한 지루한 분위기가 나는 방 2개를 준비한 다음,

안내자는 실험 참가자 50명 가운데 34명에겐 계속 하품을 했고, 나머지는 그냥 들여보냈다.

그 결과 약간의 차이가 보였는데, 하품으로 자극한 쪽은
29% (34명중에 10명)가 반응을 보였고, 자극하지 않은 참가자들은 25% (16명중 4명)만 하품했다.
  
  

이 프로그램의 사회자(Jamie Hyneman)는 50명이라는 비교적 큰 샘플에서

4%의 차이는 하품이 전염이 되는 의미있는 차이가 있다는 것으로 결론 내렸다.

방송에서는 통계적 분석을 하지 않았으며 실험을 한 샘플의 크기에
대한 진행자의 직감을 바탕으로 내린 결론이었다.
  
그렇다면 과연 하품은 전염되는지 좀 더 엄격하게 통계적으로 분석해보자.
이 경우에 적절하게 적용할 수 있는 통계도구는 2-모비율 검정 (2-Proportion test)이다.
먼저 다음과 같이 위에서 구한 데이터를 통계분석 도구에 입력한다.
   
  

  
   Mythbusters(호기심해결사) 프로그램에서 증명하고 싶은 내용은 하품으로 자극한 그룹이
자극하지 않은 참가자 그룹보다 하품하는 비율이 크다는 것을 알고 싶어한다
그러므로 2-모비율 검정 (2-Proportion test)의 Option에서 Greater than을 선택하도록 하고
구한 분석 결과는 다음과 같다.
   
  

   
      
Fisher's exact test 결과의 P-Value=0.5128 임을 볼 수 있고
P-Value ≥ 0.05 (신뢰수준 95%에서의 유의수준) 이므로 귀무가설(Ho) 기각실패 이다
통계적 분석 결과 하품으로 자극한 그룹이 자극하지 않은 참가자 그룹보다 하품하는 비율이
크다는 증거가 불충분하다는 결론을 내릴 수 있다.
  
    

  
   즉, Mythbusters(호기심해결사)에서 실험결과를 과장했다는 것을 발견할 수 있다.
그렇다면 실험조건을 어떻게 조정하면 4%의 차이(29%와 25%)가 유의하다는 결론을 구할 수 있을까?
  
이런 경우에 적절하게 사용할 수 있는 통계적 방법은 검정력(Power=1-β)과 비교하려는
두 비융(p1, p2)를 이용하여 샘플크기를 구해보면 다음과 같은 결론을 구할 수 있다.
  
  

   
  
이 경우에 필요한 샘플 사이즈가 개개 그룹당 무려 1523명 (총 3046명)을 활용하여 검정력 80%로
테스트가 필요하다는 분석이다. 그렇다면, Mythbusters(호기심해결사)에서 남긴 문제가 무엇일까?
        
  

   
  
먼저 실험에 필요한 인원수 보다 너무 적은 인원으로 실험을 했다는 점이 첫 번째 문제이며,
데이터를 연속형 데이터가 이닌 범주용 데이터로 구하는 실험을 했다는 것이 두 번째 문제이다.
  
일반적으로 동일한 크기의 연속형 데이터와 범주형 데이터를 비교하면 범주형 데이터로 부터
구할 수 있는 유용한 정보량이 연속형의 경우보다 적다.
그러므로 범주형 데이터를 사용하여 분석을 하려고 하면 샘플개수가 좀 많아야 한다.
       
 

  
   하품 전염에 대한 설명은 다양하게 존재한다.
로버트 프로빈(메릴린드대 심리학) 교수는 "뇌 매커니즘이 하품을 인지하면 바로 하품이 나온다"며
하품의 전염을 뇌 신경계 작동으로 설명했다.
  

   또한 다른 사람이 하는 행동을 따라하고 싶어 하는 "사회적 동조"로 보는 학자들도 있다.
한편 하품의 전염은 인간뿐 아니라 침팬지나 원숭이 같은 하등 영장류에도 일어나는 것으로
밝혀져 화제가 된 바도 있는데...

이글을 읽는 도중에 하품을 하셨다면 아마도 하품은 전염되는 것이 틀림이 없을 것 같다